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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.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

👣오르텅스 블루의 짧지만 강렬한 '사막'이라는 시입니다. '너무도'로는 표현이 안 될 만큼의 고독의 밑바닥까지 경험한 작가의 체험으로부터 나온 이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치유를 불러일으켰다고 하죠.

🌬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의 접촉이 어려워진 나날들입니다. 혼자있는 시간이 참 길어졌어요. 해가 진 어수룩한 밤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. 그 밤의 한가운데 홀로 있는 시간은 고독한 존재로서의 인간의 치부를 여실 없이 파헤치는 듯 합니다.

🕯하지만 가끔은 혼자 고요함을, 외로움을 속으로 삭이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. 혼자 있다보면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거나, 말을 많이 해서 쌓인 거북함과 체기가 다스려지는 느낌이 들어요.

🌊그러다 너무 외로워질 때면 당신의 연약함과 마주하게 될 거에요. 하지만 감정을 끝까지 파고 들어가 보세요. 가장 깊은 심연에는 그 누구도 헤칠 수 없고 오로지 나의 의지만이 주체가 되는 강인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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🏡오늘의 작가 Amy Bennett(1977~)

에이미 베넷은 미국 근교의 교외 풍경과 실내 공간을 둘러싼 가족과 이웃의 주제를 탐구하는 작가에요. 그녀가 집 안과 주변 사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, 집과 동네라는 공간이 가장 진실한 자기 모습이 드러나는 곳이자, 매혹적인 서사가 담긴 장소이기 때문이에요.

🎭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현대의 가족과 그 구성원들의 고립과 고독감이 작품을 뚫고 전해지는 듯 하죠. 불안함과 취약함의 정서도 감지됩니다. 사람은 집이라는 외벽에 갇혀있고, 집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미스테리해요. 새어나오는 불빛과 언뜻 보이는 실루엣으로 짐작할 뿐이죠

동시에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어하는 관음증적인 시선이 느껴지기도 합니다. 고립은 고독감을, 고독감은 비밀스럽게 무언가를 지켜보고싶은 욕망으로 이어지니까요.

🖼그녀의 작업 방식은 매우 독특한데요. 나무, 스티로폼, 플라스틱을 활용해 3D 입체 모델을 제작한 후, 정물화를 그리듯 평면에 재구성합니다. 이런 방법을 씀으로써 정물화처럼 빛과 원근법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거죠! 그 결과 그녀의 작품은 정지된듯 인조적인 느낌을 풍겨요.